S14 W1 | 51주 차
2023-12-18 (월) ~ 2023-12-24 (일)
#01. 컴퓨터와 친해지기
탈리(tally.so) 라는 프로덕트를 활용해 기초 사양을 입력하면 시공 견적을 산출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체 시공과 부분 시공, 부분 시공 중에서도 객실 시공의 포함 여부 등 시나리오를 분류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상황에 맞춰 최대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게 포인트였다. 그동안 탈리를 서베이나 간단한 퀴즈 용도로만 활용했었는데, Calculate 기능과 Logic 기능을 활용해서 더 고도화된 제품을 만들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분류한 케이스를 탈리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재구성하는 과정도 재밌었다. 돌이켜 보면 올해는 인간의 자연어 기반 사고를 기계어의 형태로 번역하여 컴퓨터와 소통하는 것에 재미를 알게 된 한 해였다. 아마 GPT의 활용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02. 좋은 인터뷰란
주 업무는 아니지만 회사의 자산 중 하나인 워커스 호텔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틈틈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여, 계정 운영의 일환으로 ‘월간 워커스’라는 매거진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12월에는 헤드 교체형 칫솔 ‘리시오’를 만들고 있는 박서현 님의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했다. 인터뷰 녹음본을 들으며 글을 정리하면서, 이 사람의 이야기가 과연 독자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콘텐츠와 텍스트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굳이 내가 만든 콘텐츠를 봐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 두 가지를 무척 많이 고민했다. 내린 결론은 ‘작은 시도와 도전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이었다. 하나의 기준이 생기니까 글을 써내려가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덕분에 콘텐츠를 잘 마무리해서 게시(#)했다. 다음번에는 미리 이 기준을 갖고 섭외부터 치밀하게 설계해서 인터뷰를 진행해봐야겠다.
#03. 연결
사이드프로젝트로 참여하고 있는 청년마케터의 올해 마지막 행사인 ‘마케터의 밤’을 무사히 끝마쳤다. 백 분 정도가 자리해주셔서 준비와 정리가 정말 힘들었으나,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기도 했고, 또 사람들에게 연결과 기회의 장을 마련해준다는 데에 있어 값진 노동이었다. 물론 나도 훌륭하신 분들과 작게나마 이어질 수 있어서 좋았다. 내일은 행사 때 알게 된 분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진로와 전문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인데, 기대가 크다.
#04. 맥락 속에서 학습하기
친한 누나와 제니의 뷰티컬리 광고 음악으로도 유명한 Leslie Odom Jr.의 My Favorite Things의 커버 영상(#)을 찍었다. 누나가 부른 보컬 트랙과 내가 연주한 피아노 반주 트랙을 합쳐서 오디오 파일을 만들었는데, 음량이 작은 앞부분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GPT, 유튜브 영상, 네이버 블로그 글의 도움을 받아가며 믹싱과 컴프레서의 기초를 공부했다. 그동안 컴프레서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몰랐는데, 이번 일을 겪으며 컴프레서의 기능과 목적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역시 학습의 동기는 현실의 문제와 맞닿아있을 때 강하게 발현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게끔 하는 환경에 종종 나를 노출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