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

예쁜 디자인이 중요할까?

글로벌 앱 회사 픽소의 프로덕트 디자이너이자 페이스북 그룹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운영하시는 성연 님의 글
예쁘다는 말은 종종 천대받는다. 예쁜 것을 볼 때 겉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는 빠져 있을 것이라 추측하는 인지 편향(Cognitive bias) 때문이다. 디자인의 아름다움은 효율과 대립되는 가치가 아니다.
HCI에서 이야기하는 최적의 경험을 위한 세 가지 조건에는 사용성, 유용성, 그리고 감성이 있다. 나는 디자인에서의 아름다움은 감성의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감성뿐만 아니라, 사용성에도 큰 영향을 미침을 이야기한다. 보기 좋은 디자인은 인간의 뇌에 반응을 일으켜 사용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하는데, 심미적-사용성 효과(aesthetic-usability effect)라고 명칭까지 있다.
또한 아름다움은 프로덕트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은 판단할 때 두 가지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직관을 따르는 사고방식인 '자동 시스템'과 분석하는 사고방식인 '숙고 시스템'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자동 시스템, 즉 위에서 말한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생활과 디자인'이라는 교양 수업을 들으며 느낀 건데, 우리가 아름답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보다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또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은 이론과 논리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