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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주 차 : 일터에서의 작은 깨달음들

# 일
회사에서 맡고 있는 <워커스 호텔>을 세상에 알릴 준비를 거의 끝마쳤다. 인스타그램 계정도 최초에 계획해놓은 수준까지 세팅해놓았고, 소개자료의 사진과 글도 모두 일관되게 다듬어놓았다. 다음주부터 여러 인플루엔서 분들과 커뮤니티에 콜드 콜을 보내볼 계획이다. 생각대로만 잘 되어준다면 서울 남부권 정도에서도 충분히 찾아갈 수 있는 호텔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그 외에도 네이버 검색광고 운영, 네이버 플레이스 세팅, 네이버 클립 게시 등 다양한 실험을 해볼 계획이다. 다룰 수 있는 매체가 늘어가는 것, 즉 채널의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어렵기도 하지만 즐겁다. 그리고 이 여정에서 늘 많은 도움을 주시는 선인 님께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 DMBS
장장 12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DMBS 2023> 서밋을 무사히 마쳤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아주셨고, 또 많은 분들께 유익했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늘 행사를 라이브하고 나면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 보인다. 예컨대 디자인은 사전에 현장을 방문하고 실측을 한 뒤 필요한 항목들을 정리해놓고 준비했으면 전반적인 경험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장 와이파이 안내라던지, 타임테이블 안내 브로슈어라던지, ‘사람들이 어떤 순간에 어떤 것들을 필요로 할까?’라는 고민을 충분히 했더라면 챙겼을 수 있었을 것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케팅도 각 세션의 유익함에 비해 그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연사분들과 짧게 5-10분이라도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이를 토대로 광고 소재를 제작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런 경험들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언젠가 정말 괜찮은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책
<샘 올트먼의 스타트업 플레이북>에 “Do things that don’t scale.” 이라는 말이 나온다. 확장 가능하지 않은 일을 하라는 것인데, 동시에 초기 스테이지의 사업이 매 순간 확장성을 고려하며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 부분을 읽은 시기에, 회사의 신사업 파트를 IR에 녹이기 위해 전반적인 계획을 준비해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확장성과 이후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시나리오를 고려하느라 내용을 충분히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대표님의 “초반에는 확장 가능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해요” 라는 피드백을 듣고 깨달아버렸다. 이 말을 듣자마자 며칠 전에 읽은 이 따끈따끈한 구절이 머리를 딱 스쳤는데, 뭐 이미 지난 일이었다. 책이 글자로만 남지 않고 의미로 남으려면 실행을 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피부로 느껴봐야 하는구나 하는 것을 또 한번 크게 느꼈다.
# 건강
쉽지 않은 한 주를 보냈다. 원래 환절기에 알러지성 비염이 악화되곤 하는데, 거기에 평소보다 적은 수면시간, 화요일날 행사가 끝나면서 풀려버린 긴장, 토요일날 유기견 봉사에서 들이 마신 수많은 멍멍이 털들… 모든 것이 함께 맞물려 내 혼을 쏙 뺴놓는 슈퍼 비염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