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41주 차 : 꾸준히 해나갈 것들

#생각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당황스러울 정도로 늦게까지 잤다. 오늘 처리해야 할 일들로 머릿속을 채우며 나갈 준비를 하는데, 언젠가부터 하루에 생산적인 행위를 조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옛날에는 코미디빅리그같은 개그 프로그램도 즐겨보고, 피아노도 많이 치고, 동네에 있는 친구들이랑 산책도 가끔 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삶에서 이러한 것들을 방해 요소로 정의하고 의식적으로 조금씩 덜어내고 있는 느낌이다. 뭐가 나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생산적이고 자기계발틱한 일들로 삶을 채워가는 것도 지금은 전부 재밌다. 성장도 즐겁고 주위에 도움이 될 때도 행복하고 좋은 기회가 많아지는 것도 감사하다. 그런데 ‘생산적인 일’이라는 게 일상 속에서도 판단을 내릴 때 계속 결과값의 효용이나 합리성을 따지게 되고, 이러다 뭔지 모를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까봐 문득 걱정이 들었다. 뭐,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삶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거나, 드라마에 나오는 일 중독 소시오패스가 되어버린다거나. 자신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오늘처럼 생각을 기록하면서 나의 현 상태를 의식하고 인지하는 행위를 꾸준히 이어가야겠다.
#필라테스
여자친구가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서 매주 토요일 아침 시간에 수업을 받기로 했다. 어제 8시에 만나 첫 수업을 진행했다. 간단한 후기를 남기자면, 이 시간들이 쌓이면 나의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내가 목 앞에 근육(이름을 까먹었다)이 약해서 계속 고개가 들리고 목이 앞으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헬스를 하면서는 등 근육을 잡아놓으면서 목이 앞으로 나가지 않게 붙잡는다는 식으로 문제 정의와 해결책을 세웠었는데, 목 앞 근육을 강화하는 게 더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근 2-3개월 동안 일하는 시간이 극적으로 늘면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근 1개월 동안에는 아침 시간 달리기를 삶에 들였다) 이번 필라테스를 통해서 삶을 다시 조금씩 건강하게 바꿔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 아침 시간도 알차게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