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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제너럴리스트

4주를 돌아보며 내가 쓴 글, 생각, 경험 속 내가 생각하는 제너럴리스트는 과연 무엇일까요? 또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자신의 업(業)은 무엇일까요?
어떤 것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예컨데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를 기획해야할 것이고, 콘텐츠를 만들며 이를 언어적, 시각적 기호로 표현해야할 것이며, 다 만들면 이것을 세상에 알리고 팔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을 세상은 제너럴리스트라 이야기한다.
나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제너럴리스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 첫 번째는 내면의 관점이다. 우리는 모두 살아가며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겪는다. 그리고 때로는 그 이상에 닿기까지의 대가를 치루기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요행을 바라거나 지적 가식을 동반하여 자신을 속이는 길을 택하곤 한다.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만족감을 주니 말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제너럴리스트는 진실한 사람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 위에서 이야기한 많은 과정 속에서 이 '메시지'라는 중심을 잃지 않고 이를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 디자인이 되었던 마케팅이 되었던,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는 진실한 사람이 진정한 제너럴리스트이다.
두 번째는 거시적인 관점이다. 제너럴리스트는 일에 관한 여러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람 일은 결국 소통이니까 제너럴리스트는 마치 5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예컨대 기획은 실행을 위한 언어이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이해관계자 혹은 본인을 설득하며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한다. 실행 과정에서도 많은 대화가 발생한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사람들의 시신경을 자극하는 언어를 구사하고, 개발자는 컴퓨터에게 말을 건넨다. UX 디자이너는 사용자와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서로의 언어를 통역하고, 라이터는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는 일상적인 언어로 말을 한다. 이처럼 제너럴리스트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말을 하고, 그들의 말을 이해하며, 이로 하여금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지난 4주 자신의 커리어 고민을 풀어내며 풀어지는 경험이 있었나요? 또는 고민을 눈앞에 펼쳐놓으며 도움이 된 게 있나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흔들린다. 그 동안 회사에서의 경험이 나의 가치관과 많이 부딪혔던 것 같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이상에 닿기까지의 대가가 두려워 자신을 속여온 것은 부끄럽지만 나의 이야기다. 이번 시즌에는 내 삶 속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이상적인 이야기만 빙빙 돌려 한 것 같아 아쉽다. 나의 글은 이상이고, 나의 삶은 현실이다. 이상에 취해 정작 행하는 것을 많이 두려워하지는 않았나? 그러고 보니 나도 참 웃긴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