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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주 차 : 한 주 간의 경험과 생각 모음

#일
이번주는 계속 호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요즘 듣고 있는 콜로소의 인터랙티브 웹사이트 만들기 강의에서 다루고 있는 css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아, Chat GPT로 css와 javascript 코드를 작성해서 아임웹의 코드 블록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로딩 화면을 구현했다. GPT 덕분에 사람과 컴퓨터 사이에 존재하던 언어의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옛날에 재밌게 본 ‘세상을 만드는 글자, 코딩’이라는 책에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기계어 → 어셈블리어 → 고급언어 순으로 자연어에 가까워지기 위하여 진화해왔으며,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연어를 컴퓨터의 기계어로 해석해주는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 예견했다. 1세대 기계어는 언어의 형태도 아닌 천공 카드에 구멍을 뚫어서 기계와 소통을 하는 방식이었으니,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기도 하다. 이게 5년 전 책이니 생각보다 빠르게 저자가 내다본 미래가 도래한 듯하다.
#마케팅 과외
어제는 선인 님께 인플루엔서 마케팅에 관해 화두를 꺼냈다. 마케팅이 궁극적으로 ‘매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기 전까지 그 과정을 어떻게 측정을 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것을 측정 가능한 형태로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접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틀렸다기 보다는 잘 짜놓은 환경에서 간과하게 되는 것이라던지, 함정에 빠지는지도 모르고 빠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어쨋든 이것은 내가 앞으로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계속 정답을 찾아가야 하는 영역이다. 선인 님과 나눈 대화는 마케팅의 목적과 방법을 내가 진행한 마케팅 사례를 토대로 정리하고, 이럴 경우에 어떤 KPI를 설정하고 측정할 수 있는지, 측정 결과를 토대로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였다. 정답을 찾아 나가는 여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들이었다.
#브레인챌린저스
8주 동안의 여정이 끝이 났다. 덕분에 8주 동안 비즈니스라는 큰 틀 안에서 다른 분야의 책들을 꼬박꼬박 읽는 양질의 경험을 했다. 8권의 책 중 다 읽은 책은 얇고 조그마한 샘 올트만 선생님의 스타트업 플레이북밖에 없다. 그래도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 ‘하드 씽’이나 ‘실리콘밸리의 팀장들’과 같이 읽을 계기가 잘 없었던 유명한 책들이나, 세일즈, 회계까지 혼자였으면 잘 안 봤을만한 분야들까지 관계를 터놓은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마지막 주 차의 주제였던 회계는 주변에 책 추천을 받으러 돌아다니다 감사하게도 지주사 대표님이 책을 한 권 선물해주셨다. 앞으로 재무 회계를 공부하는 데에 큰 동기부여가 될 듯하다.
#이어폰
한 주 동안 이어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압구정로데오에 있는 청음샵에 출석 도장을 찍으며 여러 제품을 들어보았다. 결국 오늘 Final 사의 B2라는 이어폰을 구매했다. Final의 B 시리즈는 1부터 3까지가 있는데 숫자가 성능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성격의 사운드를 지향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B2는 그중에서 현장감이나 음장감을 잘 표현하는 모델이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머리 뒷편까지 넓게 펼쳐지는 기분이 들고, 음의 잔향까지 섬세하게 재현한다. 청음을 하면서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가 작곡한 마션의 OST Making Water 이라는 곡을 듣던 중 피아노가 들어오는 파트에서 흘렀던 전율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원래 처음 청읍샵에 간 날 정신 못 차리고 바로 살 뻔했는데 그때 이것저것 알려주시던 직원분이 공부 좀 하고 사라고 말려주셨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어폰 하나를 사기 위해 알아보고 공부하는 시간, 많은 제품들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보는 시간들이 새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결혼식
어제 오늘 계속 결혼식을 다녀왔다. 어제 결혼한 친구는 대학교 동기인데, 문득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의 분위기 때문인지, 유독 행복해보여서 나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친구들이 불러주는 축가가 인상적이었다. 축가는 두 곡 다 친구들이 개사를 해서 불러줬는데, 직접 쓴 가사를 빔프로젝터에 사진들과 함께 띄워줘서 읽으면서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도 나중에 결혼식을 한다면 스크린이 있는 곳에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