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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주 차 : 다정한 사람이 된다는 것

# 일
와디즈의 본 펀딩 프로젝트가 개시되었다. 2주간 사전 알림신청 인원을 900명 정도 모집하였고, 오픈 직후 3시간만에 1,000만 원을 모았다. 물론 그 뒤로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우리 팀의 이야기와 우리의 프로덕트가 가진 가치, 그리고 이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어 나아가는 방향에 어느정도 확신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 관계
다정한 사람이 되려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상대방이 본인이 원하는 가치를 줄 수 없다고 생각되면 선을 긋고 상대와 마치 생성형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듯이 소통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상대의 기분이나 감정을 고려하는 데 본인이 들여야 하는 시간과, 고려하지 않았을 때 상대방이 겪을 감정의 소모량을 저울질해보았을 때, 전자가 더 가치있다 여기기 때문에 그렇게 대하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데, 이는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 생각된다. 원래 본인이 큰 노력 없이 대해도 아무 문제 없는 관계에서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특히나 사회 구조 안에서 위계가 형성되어 있는 관계에서는 더욱이 그러하다. 별다른 사유 없이 대해도 아무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이 구조를 바꿔버리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겠지만, 우선은 나 먼저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이 아닌지 되돌아보고, 사소하더라도 개선시킬 수 있는 관계를 하나씩 고쳐나가보고자 한다.
# 음악
돌이켜 보니, 음악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재작년까지는 클래식피아노를 주로 쳐왔는데 작년부터 학교 형누나들과 밴드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이 새로운 세계에 깊게 빠졌다.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기도 하고, 상대를 온전히 믿고 혼자의 세상에 들어가기도 하고, 함께 호흡을 맞춰 한번에 터트리기도 하는 이 다채로운 순간순간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 그 외 삶의 기록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끝까지 다 보았다. 비단 글쓰기뿐만 아니라 삶 전반을 관통하는 조언이 많았다. 틈틈이 펼쳐보며 오랫동안 이어갈 글쓰기 여정을 함께 하려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친구인 한결을 실제로 만났다. 한결이는 정치와 사회, 철학을 넘나들며 본인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 친구이고, 특유의 순수함과 몽상가적인 기질이 매력적이었다.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나아갈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한결이가 가꿔갈 사회의 한 부분의 모습이 정말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