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이번주도 입찰을 위한 각종 서류 작업, 새로운 채용 공고 작성, 소개서와 웹사이트 업데이트, 인스타그램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일들을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밌고 기억에 남는 일은 영상 편집이었는데, 섭외부터 준비, 촬영까지 한땀한땀 진행을 했다 보니 결과물을 만드는 편집 과정이 굉장히 뜻깊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작업을 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세시가 훌쩍 지나있는 것을 보니 애지간히 재밌었나보다. 앞으로도 종종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광량이 하나 아쉬웠는데, 다음에는 조명을 운용하는 것을 익혀서 조금 더 퀄리티 있는 영상을 만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명을 잘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사진과 영상 일을 하는 데에 있어 또 한 단계를 나아갈 수 있을 듯하다. 세상에는 배울 게 참 많다.
#마케팅이다
이번주 브레인챌린저스(메모어 독서모임 클럽) 토픽이 마케팅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책을 못 읽어가서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다>라는 책으로 세션 발표를 했다. <마케팅이다>는 제작년 여름, 마케팅 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던 시기에 읽었던 책이다. 그때 당시만 해도 책에서 중요하다 생각되는 문장들을 낱낱이 필사하고, 거기에 나의 생각을 주석으로 달아놓으며 독서를 하던 습관이 있어, 세션을 준비하기 위해 오랜만에 책 속 문장들과 2년 전 나의 생각들을 읽어보았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케팅을 고객을 섬기는 일,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로 여기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내러티브를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로 소통해야 하는 것 등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대전제가 되는 개념들을 그때 이 책에서 인상깊게 봤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삶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낸 몇 권 없는 귀한 책이었다. 이래서 훌륭한 사람들이 자꾸 책을 읽으라 하는구나 싶었다.
#새로운 프로젝트
한결이라는 친구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고 싶다고 평일 저녁, 퇴근 이후에 을지로에 위치한 로컬스티치로 나를 불렀다. 한결이는 자기다움이라는 가치를 대한민국에 전파해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꿈을 가진 친구인데, 그 행보가 굉장히 흥미롭기도 하고, 지지하고 응원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종종 관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날 들은 이야기는 꽤나 놀라웠다. 철학이나 사회를 향해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것은 진작 알았는데, 이걸 사업화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짜놓은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심지어 이 비전을 토대로 주변에 뛰어난 친구들을 설득해 팀 빌딩도 끝마쳐 놓았다. 예전부터 생각하는 것이나 실행하는 것이 남다르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또 한번 예상을 뛰어넘고 엄청난 것을 보여주었다.
#휴식
오늘은 모처럼 긴 휴식 시간을 가졌다.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한 30분 정도 마루에 나가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거나 엎드려있었다. 딱히 무기력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그러고 있고 싶었다. 내일 또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해야 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조금 무겁긴 한데, 별로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편집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