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6 W05 | 33주 차
2024-08-12 (월) ~ 2024-08-18 (일)
01. 야구선수의 마음으로
월요일날 동료분과 원온원을 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조직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고, 또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이 잘 서지 않아서 일을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이었다. 나 역시 이 조직 내에서 많이 겪었던 감정이었고,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이런 감정을 유발하는 것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기 마련인데, 그 중 하나가 아마도 조직의 높은 스트레스 레벨일 것이다. 이게 딱히 뚜렷한 해결책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그냥 나의 경우 어떤 마인드셋으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의 생각도 좀 더 정리가 되고 마인드셋이 한 단계 고도화되는 경험을 했다.
나는 일을 할 때 야구선수를 떠올린다. 아무리 뛰어난 야구선수도 10번 타석에 서면 3번에서 4번 정도 안타를 치게 된다. 여기서 안타는 일에서 성과와 같은 것이다. 근데 그렇다고 야구선수가 3~40% 정도의 확신을 갖고 타석에 서지는 않는다. 그들은 100%의 확신을 갖고 타석에 서며, 그랬을 때 30%대의 확률로 성공을 하는 것이다. 근데 이건 반대로 얘기하면 60%대의 확률로 실패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평소에 노력이나 훈련을 열심히 안 한 것도 아니고, 배트를 대충 휘두른 것도 아니다. 또 10번 중에 예닐곱 번 유효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해서 팀이 무너지지도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맡고,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 데에 있어 부담이 좀 준다. 무엇보다 평소의 훈련과, 타석에 섰을 때 온전히 배트를 휘두르는 데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면 때떄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하고, 한번씩 홈런을 칠 수도 있게 된다.
02. 뜻밖의 휴일
수요일날 나의 육체와 정신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느껴서 대표님께 원온원을 신청했고, 금요일날 휴가를 얻었다. 목요일이 광복절이라 4일을 연속으로 쉬었는데, 수요일 저녁부터 행복감이 거의 최대치였고 참 달달한 휴일이었다. 특히 광복절은 거의 올해 들어 가장 잘 쉰 것 같은 날이었다. 금요일은 일하다 쉬다 일하다 쉬다 하면서 적당히 알차고 적당히 기분 좋게 보냈다. 그렇게 이틀을 행복하게 보냈는데 이제 주말이 시작이라니, 이걸 딱 인지한 순간의 기분은 정말 끝내줬다. 토요일은 널부러져 쉬다가 메모어에서 하는 모각작에 참여했다. 일정 정리를 하며 다음주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자질구레한 업무들도 몽땅 처리했다. 또 영훈님, 수진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함께 저녁도 먹을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오늘은 원래 아침부터 3시까지 드라마 자문해주는 일이 있어서 끝나고 데스커 라운지를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가지는 못했다. 게다가 현장에서 8시간 동안 땀을 계속 흘렸더니,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제정신이 아니다. 그래도 잠시 일에서부터 한 발짝 물러선 상태에서 제법 긴 시간을 보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