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5 W2 | 15주 차
2024-04-08 (월) ~ 2024-04-14 (일)
01. 좋은 모임 만들기
이번 메모어는 모임장으로 참여한다. 메모어에 첫 번째 참여할 때 모임장으로 참여했었고, 그 이후 두 번은 모임원으로 참여했다. 처음 모임장으로 참여했을 때는 모임장으로서 해야 하는 일들, 예컨대 ‘모든 모임원들의 회고에 댓글 달기’와 같은 행위 중심적인 일들에 집중을 했었다. 물론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었고, 이를 좋게 봐주신 분들도 여럿 계셨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한 가지 간과했던 게 ‘모임원 분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였다. 그래서였는지, 기수를 마치고 쫑파티를 할 때 댓글이 조금 과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는 뉘앙스의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첫 기수를 마치고, 다음 기수는 모임원의 관점으로 모임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모임장들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이때 모임원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이런 것들을 감각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두 개의 기수를 모임원으로 나며 각자의 방식대로 성실하게 모임장 역할을 수행하는 분들을 만났다. 하지만 역시 두 번의 모임도 모임장과 모임원의 관계, 모임원들끼리의 관계가 잘 형성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댓글을 다는 일이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는 일 등이 매번 매끄럽지 않았던 것 같다. 나의 경우 다른 사람들의 회고가 크게 궁금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댓글을 남기는 것도 숙제처럼 느껴지곤 했다.
이번에 모임장을 하면서 중점적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키워드는 ‘관계’다. 사람들이 서로 누가 누군지 잘 알고, 12주 동안 더 괜찮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함께 2하는 동료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하나의 큰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 오늘 진행한 오프라인 모임에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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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이 시작되기 전까지 카톡방에서 최대한 이야기 많이 꺼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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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과 관점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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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자기소개와 회고에서 키워드 뽑아서 이름과 표시해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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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기억되고 싶은 짧은 수식어구를 이름 옆에 함께 표시해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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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걸 화면에 띄워놓고 사람이 말할 때 확대하거나 하이라이트 하기
등… 전반적으로 사람들을 키워드와 매칭하고 잘 기억하게 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마케팅의 퍼널과도 닮아있는 것 같다. 모임을 마치고 예솔님, 지은님과 이야기를 길게 나누었는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셨다. 다른 분들께도 작게 설문을 요청드려보아야겠다. 여튼, 오늘을 시작으로 남은 10주 동안 즐겁게 회고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야겠다.
02. 데이터와 나의 한계
지난주에 조사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안서를 작성했다. 조사한 데이터의 양과 별개로, 상위 20%에 있는 스테이나 숙소들에서 뚜렷한 패턴을 찾는 게 어려웠다. ‘여긴 이러이러해서, 그래서 뭘 해야합니다’는 얘기를 해야 하는데,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서 뻔하지 않은 지점을 찾는 과정에서 한계를 느꼈다. 매번 한계를 느끼긴 하는데, 이번이 유독 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뭘 해야 합니다’의 시각을 넓히는 과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테이를 많이 경험해봐야 할 테고, 공간 외적으로도 진행되는 마케팅이라던지, 콘텐츠라던지 이런 과정도 트여있어야 할 것이다. 근데 또 이런 걸 깊게 파고들자니, 공부를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그렇게까지 내가 좋아하는 영역인가? 라는 생각이 함께 들기도 한다. 여러 모로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03. 그 외의 생각들
월요일날 양태경 선생님의 가르침 : 아직은 스케일을 칠 때 100% 일정한 세기로 건반을 누르지 못한다. 원하지 않을 때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건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을 해야 한다.
수요일날 AC2 Patch 소셜 이벤트 디자인 : 문제와 해결책의 범주 확장하기, 문제와 해결책을 바라보는 관점 전환하기
토요일날 친구들과 캠핑 : 행복을 느끼는 법을 점점 잊어가는 것 같다.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감각 익히기
일요일날 메모어 오프라인 모임 : 2시간 떠들었다고 목이 아프다. 중얼중얼 말하는 발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