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6 W06 | 34주 차
2024-08-19 (월) ~ 2024-08-25 (일)
01. 공부와 성장에 관한 생각
수연 님과 함께 채워가고 있는 여름방학 숙제 엑셀 시트에 요즘 듣고 있는 강의들이나 세션들을 수업별로 정리했다. 며칠 전에 정주행을 마친 PO Session과 어느덧 절반을 넘어선 비즈니스 분석 강의, 지하철에서 틈틈이 보는 프레이머 강의와 지난주부터 듣기 시작한 그로스 마케팅 강의까지 단기간 내에 이런저런 강의를 참 많이 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예전에도 물론 공부를 꾸준히 하긴 했었는데,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무슨 느낌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난 날들에 비해 강박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자연스레 '그럼 왜 강박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고민을 하다 보니, 회사에서 하는 일이 성장으로까지 이어지지 있고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이 불안을 공부로 잠재우려는 게 아닐까라는 답에 이르렀다.
요즘 회사에서 하는 일이 굉장히 선형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예전에는 일을 하면 성과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성장을 할 수 있어, 다음 번에 일을 할 때는 이전보다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일은 일대로 하고, 딱히 드라마틱한 성장은 없는 정체기인 것 같다. 그래서 아마도 내면에 불안감이 피어오르고, 그 산물로 지금 같은 강의 파티가 열린 게 아닐까 싶다. 뚜렷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우나, 생각이 참 많은 시기인 건 분명하다. 방황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