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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주 차 : 부정적 상태 진단하기 外 1편

S16 W04 | 32주 차 2024-08-05 (월) ~ 2024-08-11 (일)

01. 부정적 상태 진단하기

지난주에 이어 기분이 영 좋지 않은 한 주였다. 아무래도 일 때문인 것은 확실했는데, 이 고통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할 수 없음에 짜증이 배로 났다. 원인을 모르고 상태 정의가 안 되니, 오늘 상태가 왜 그러냐는 동료들에게 명쾌하게 답을 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이 상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길이 보이지 않았다. 나의 기분과 관계 없이 시간은 계속 흘렀고, 그에 따라 생각은 정교해져 문제를 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세 가지 정도의 결론에 이르렀다.
일단 첫 번째, 인사 총무 업무부터 클라이언트와의 소통까지, 어떻게 보면 가장 안쪽 일부터 가장 바깥쪽 일까지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기는 태스크 스위치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신사업까지 맡고 있으니, 일이 많은 것보다도 일의 가짓수가 너무 많은 것이다. 두 번째는 첫 번째에서 파생되는 문제인데, 업무의 우선순위 설정이었다. 당연히 급하고 중요한 것부터 안 급하고 안 중요한것 순서대로 일을 지워가면 되는데,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데 급한 일들이 너무 많이 치고 들어온다. 정말 중요한 일들은 기간을 일주일이든 이주일이든 길게 잡는 편인데, 이게 당장 오늘 내일 끝내야 하는 자잘자잘한 일들에 밀려서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내 업무 방식과 현실이 상충하는 것이 있었다. 나는 항상 일을 하면서 이걸 더 잘하거나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시스템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보통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일을 당장 빠르게 처리하는 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보니, 전체 태스크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나는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마음이 조금은 풀어진다. 어떻게 잘 이겨낼 수 있으려나…

02. 여름방학 숙제

<여름방학 숙제>는 수연 님과 여름 동안 함께 하기로 한 공부 프로젝트다. 원래는 사놓고 안 듣고 있던 마케팅 강의를 해치우려 했는데, 마케팅보다 비즈니스 전반을 공부하는 게 앞으로 일을 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전략을 바꿨다. 매주 일요일 아침에 비즈니스 분석 강의를 듣고, 출근길에는 이승건 대표님 PO Session을 복습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분석 강의
오늘은 2주 차 수업을 들었다. 공헌이익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동안 여러 세션이나 글에서 공헌이익이 중요하니 어쩌니 하는 내용은 많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매출에서 뭔 비용을 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그 정의와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는 못했었다. 공헌이익은 매출에서 변동비, 즉 매출원가와 판관비에서 변동비로 분류되는 항목들을 뺀 값이다. 그래서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사업의 수익성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고정비까지 뺀 영업이익을 보면, 회사 운영의 결과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재무제표 읽는 법에 관한 책들을 뒤적거리거나, 아티클에서 나오는 간단한 개념들을 찍먹하기만 하다가 드디어 조금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PO SESSION
이번주 출근길에는 1편부터 총 4편을 들었다. Carrying Capacity, Activation과 Retention, Viral Growth와 Network Effect, 그에 따른 Amplification Factor 등 여러 개념들이 나오는 편이다. 2년 전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보고 있는데, 매번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로운 게 참 신기하다. 신 대표님이 피터 틸의 제로 투 원을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고 하셨는데, 나한테는 PO Session이 그렇다. 이번 신사업의 웹사이트 제작부터 광고를 집행하는 것까지 전반적인 리드 획득 퍼널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