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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주 차 : 집중을 위하여 外 2편

S16 W03 | 31주 차 2024-07-29 (월) ~ 2024-08-04 (일)

01. 집중을 위하여

유독 태스크 전환이 많았고, 산만하게 흘러간 한 주였다. 월요일날 도져버린 몸살과 회식 다음날 숙취 때문에 몸 상태도 썩 좋지 않았고, 외근과 미팅도 많았고, 임팩트 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들도 많았다. 조금 더 몰입했으면 시간을 줄여서 투입 시간 분의 임팩트 값을 작게나마 올렸을 수 있었을 텐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한 주다.
돌이켜 보면 자잘자잘하게 해야 하는 업무들이 계속 머릿속을 떠다니면서 몰입을 방해했던 것 같다. 우선순위 정리도 잘 안 되고, 일하면서 다른 일 생각이 자꾸 나니까 일에 집중하기는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겨버렸다. 다음주에는 업무는 태스크를 관리하는 툴한테 맡겨놓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겠다. 그리고 업무를 정리하는 일에도 충분히 에너지를 써서 더 이상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듯한 사소한 불안감이 들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02. 비즈니스 분석 강의

새로운 강의를 신청했다. 러닝스푼즈에서 진행하는 비즈니스 분석 강의인데, 지금 맡고 있는 신사업을 잘 꾸려가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신청했다. 오늘은 1주차라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와 서비스의 도식을 그리며 비즈니스와 프로덕트/서비스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학부 때 배운 이후로 굉장히 오랜만에 봤는데, 확실히 예전에 비해 각각의 항목이 비즈니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더 잘 와닿았다. 또 옛날 같았으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을 개념들을 비즈니스나 실무에는 어떤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지, 선생님께서는 어떤 기준을 갖고 작업하시는지와 같은 것들을 더 섬세하게 물을 수 있게 되어서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남은 4번의 수업도 기대된다.

03. 그 외의 생각들

필라테스와 좋은 선생님
하림이한테 필라테스를 배운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그 동안 3번 정도 레슨을 했는데, 이제 조금씩 개념들이 익숙해져가고 있는 느낌이다. 알아갈수록 아주 매력적인 운동이다. 하림이랑 얘기를 하다 보면 좋은 선생님이란 뭘까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다. 순간순간 수업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사람이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고,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것이 또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정 들이기
집 안에 물건들을 하나씩 들여놓고, 바꿔가면서 최적화를 해나가고 있다. 어제는 이불과 동그란 구형으로 생긴 귀여운 서큘레이터를 한 대 샀다. 저 귀여운 녀석을 틀어놓고 이불 안에서 따뜻하게 잠들려 했는데, 생각보다 모터가 많이 요란하게 돌아가고, 바람 세기를 줄이니 시원하지 않아서 당황스럽다. 나는 과연 외형의 귀여움만으로 저 기계에게 정을 줄 수 있을 것인가. 한 달만 어찌어찌 잘 버티면 날이 시원해지겠지…
디자인 써밋 세션
공간디자인페어에서 진행하는 컨퍼런스인 디자인 써밋에서 스테이빌리티 정민혁 대표님 세션을 들었다. 내용도 정말 유익하고 좋았지만, 강연을 마치고 마지막에 겸손하게 말씀하신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몇 년 동안 강연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는데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거절을 해오셨다고, 그래서 이번이 첫 대외적인 세션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참 깊은 울림이 있었다. 지금까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급속도로 성장을 해온 데에는 강한 자기확신을 기반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도 있었겠지만, 동시에 이런 자기인식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더 단단한 성공을 만드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