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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주 차 : 신사업과 새로운 공부 外 2편

S15 W11 | 24주 차 2024-06-09 (월) ~ 2024-06-16 (일)

01. 신사업과 새로운 공부

회사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변화는 우리 회사의 프로덕트 성장과 지주사의 사업 확장, 두 개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간 신뢰를 잘 쌓아온 덕분에 지주사의 신사업 TF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TF의 일환으로, 이번주에는 신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다른 비즈니스 사례를 공부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는 일을 했다. 그 과정에서 멤버십 비즈니스에 크게 매료되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전혀 다른 도메인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재밌고, ‘이런 구조는 누가 맨 처음에 생각해냈을까, 세상에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 많구나’ 하는 경외심이 들기도 했다.
혹여라도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전혀 다른 분야의 비즈니스나 프로덕트 관련 글들도 많이 섭취했다. <조쉬의 프로덕트 레터>나, <언섹시 비즈니스>에서 발행하는 아티클들을 다시 정주행하기도 했다. 와이콤비네이터에서 발행하는 강연들을 쭉 살펴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뚜렷한 목표가 있었어서인지 공부도 많이 되었거니와,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분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02. 컨퍼런스 준비하기

오랜 기간 몸담았던 청년마케터 커뮤니티에서 준비 중인 마케터들을 위한 포럼 행사에 연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도메인의 특수성도 있고, 내가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일들이 마케팅보다는 전략 기획 쪽에 가까운 일이다 보니, 사람들에게 어떤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된다. 우리 조직이 일하는 프로세스가 어떻게 다른 팀의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나의 레슨런으로부터 어떤 사람들이 어떤 변화를 갖게 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고 있는데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번주 내내 이 안건이 나의 두뇌 한 켠을 점유한 채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다.
답을 찾아가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그렇다면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컨퍼런스 세션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지?’, ‘그 세션들이 왜 좋았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의 기억을 회상해보는 것이 나의 다음 단계이다. 그렇게 어제는 토스의 디자인 컨퍼런스인 Simplicity 23과 이승건 대표님의 PO Session을 다시 쭉 정주행하며 내용을 복기해보았다. 심플리시티에서는 당연해 보이는 결과물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내부의 고군분투들, 끊임없는 의심의 과정과 같은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PO Session은 기존에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중요했던 개념들을 제시했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의 시야와 관점을 새롭게 만든 세션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파급력도 어마어마했던 것 같고.
자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서,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아직까지 딱 그럴싸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머리가 살짝 아플 정도로 고민을 하다보니 그래도 고민 전과 후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해답을 향해 1cm 나아간 느낌?! 이번주도 짱구를 잘 굴려봐야지…
P.S. ‘어떤 인사이트를 얻고, 그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무슨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세션들을 보다 보니, 이전보다 훨씬 사고가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사이에 나의 성장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확실한 목적 의식과 맥락 위에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03. 그 외의 생각들

어제 카페에서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다안-따 다안-따 하는 스윙 리듬이 들렸다. 음악에서 리듬이 들릴 때부터가 시작이라고 하신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신기한 기분이다.
오늘 고등학교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졸업 이후 10년 만에 본 친구들이 몇 있었다. 말 몇 마디 섞다 보니, 다들 나보고 그대로라고 했다. (머리가 1년에 1cm씩 자라냐는 말이 참 웃겼다. 짧게 자른 지 얼마 안 됐는데 ㅋㅋ) 무슨 포인트에서 그러는지는 조금 알 것도 같아서 재미있었다. 그래도 아직 학생 때의 순수함(?)이 남아있나보다 싶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임시 거처로 옮겨 시간을 보낸 지 한 주가 되어간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몇 가지 재미있는 패턴들이 생겼다. 침대 옆에 피아노를 두었는데 아침에 일어나거나 자기 전에 누운 채로 팔만 슥 뻗어서 피아노를 치는 시간이 생겼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치기도 한다. 창틀에 영양제 4통을 올려놓았다. 집에 와서 씻고, 영양제를 먹은 후 자는 루틴이 생겼다. 그 전까지는 사놓고 거의 인테리어 소품마냥 방치되어 있었는데, 제법 훌륭한 루틴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