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36주 차 : 비즈니스 분석 강의와 변화 外 2편

S16 W08 | 36주 차 2024-09-02 (월) ~ 2024-09-08 (일)

01. 비즈니스 분석 강의와 변화

오늘자로 매주 일요일 아침을 시작하던 5주 짜리 비즈니스 분석 강의가 끝났다. 강의를 다 듣고 난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선 비즈니스라는 이름 하에 벌어지는 여러 이벤트와 흐름을 숫자로 더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데이터는 서버에 곱게 쌓이는 게 아니라 다루는 사람의 상상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정태영 부회장님의 말씀을 늘 품고 사는데, 이 프레임을 빌리자면 상상력의 범주가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그동안 ‘이익’이라는 지표를 매출과 비용의 관계로만 봤다면, 이제는 비용은 변동비와 고정비로 쪼개서 볼 수 있고, 또 변동비를 통해 공헌이익과 Unit Economics를 산출하여 BEP를 달성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구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매출 역시 가격 곱하기 수량 이상으로, 유저 단위나 주문 단위의 지표들을 통해 더 섬세하게 가설을 세우고 조작을 해볼 수 있는 해상력을 갖추게 되었다.
덕분에 지난주부터 운영팀과 본사 경영기획실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매출과 비용에 해당하는 자료들을 받아 프로젝션 시트를 개선해 보았고, 전략을 세우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02. 일에 관한 생각과 고민들

요 몇 주 동안 일에 관해서 우리 대표님이나 지주사 대표님과 진지한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중요하기도 하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만, 이것이 나의 업무 과중으로 이어지고 업무 시간 대비 만들어내는 임팩트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나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 큰 문제다. 실제로 7월과 8월 업무 캘린더를 csv 파일로 내보내고, 이제는 짱친이 되어버린 GPT한테 전처리를 부탁해서 업무시간별 / 카테고리별로 통계를 내보았다. 그 결과, 1/3이 인터널 업무, 1/3이 프로젝트 관련, 나머지 1/3이 마케팅이나 웹사이트를 만들거나 신사업에 투입되고 있었다. 그리고 캘린더에 기록된 태스크의 75%가 30분, 1시간짜리 블록이라는 것도 얼마나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증이었다. 그 와중에 전체 업무 시간을 업무일수로 나누면 일 평균 13.6시간을 일하고 있으니, 여러모로 쉽지 않은 셈이다. 이제는 한 분야에 몰입하면서 가치를 만들어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03. 새로운 친구들

낼나샵이라는 곳에서 타이머와 아이패드에 쓰는 종이 필름과 애플펜슬 촉을 샀다. 타이머는 데스커라운지에서 몇 번 써봤는데,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어서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샀다. 오늘 집에서 작업하면서 써봤는데 확실히 집중이 잘 된다. 그리고 집중력이 소진되어갈 때, 한 5분 10분 정도 남아 있으면 이것까지만 하고 쉬자 하는 식의 마인드컨트롤에도 꽤 도움이 된다. 그리고 소리가 나는 기능도 있어서, 쉴 때도 좋다.
아이패드 필름과 펜슬 촉은 사실 엄청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이다. 좋은 운동화를 사면 계속 걷고 싶어지듯, 이 친구들은 계속 뭐라도 쓰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한다. 몇 년 전에는 책 보면서 아이패드에 필사도 많이 하고 글도 많이 썼는데 (그때 생각도 많이 커졌던 것 같다), 요즘 공부하는 것들이던 일이던 좀 정리가 되면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가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