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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 차 : 열차 안에서의 시간 外 2편

S14 W9 | 7주 차 2024-02-12 (월) ~ 2024-02-18 (일)

01. 열차 안에서의 시간

두 건의 세일즈 미팅을 다녀왔다. 전라도 광주에 있는 원룸 건물 하나, 안산에 위치한 모텔 하나. 현장을 다니다 보면 사는 동안 와보긴 했으려나 싶은 곳들이 참 많다. 뭐 근데 이렇게 전국을 돌아다니는 게 싫지는 않다. 적어도 한 곳에만 있는 것보단 훨씬 좋다. 열차 안에서 간간이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면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들도 소소한 행복이다. 바쁨과 여유가 공존하는 모순된 상황이 만들어내는 감정이려나 싶다. (아래에서 계속)

02. 세일즈를 더 잘하려면

세일즈 미팅을 하면 할수록 조금씩 말들이 단단해지고, 대화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 느껴진다.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긴 하지만, 올해 첫 영업일날 나갔던 세일즈 미팅을 떠올려 보면 조금은 성숙해진 것 같다. 기울기는 낮을지언정 양의 방향으로는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이번 광주와 안산 미팅에서 공통적으로 시공에 대한 이해도와 공간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하겠다는 것을 느꼈다. 이 벽체가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여기는 철거가 가능한 부분인지, 배수나 냉난방 시스템은 어디까지 손을 댈 수 있는지, 어떤 건 살리는 게 유리하고 어떤 건 없애는 게 나은지, 이런 것들을 잘 계산할 수 있으면 그 위에 어떤 기획을 얹는 것이 좋을지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시공과 관련된 대화가 현장 점검 초반에 많이 나오는데, 이때 확신을 갖고 이야기를 한다면 의뢰인과의 신뢰 관계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얘기한 기획에 관한 아이디어 역시 두 미팅에서 주요한 아젠다로 등장했다. 물론 제대로 된 기획은 팀이 다 함께 현장을 방문해 공간을 살피고, 상권과 지역에 대한 리서치를 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현장에 가기 전에 조사한 내용들, 전화로 주고받은 이야기들, 현장에서 얻은 정보들을 조합해 기획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 방향성과 기대 효과를 간략하게라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잘하려면 우선 사례를 많이 공부해야 한다. 다양한 사례를 기획 단계까지 해체했다가, 어떤 퍼포먼스를 내는가까지 조합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보려 한다.

03. 미루기의 악순환

연휴 때 아파서 계획했던 일들을 많이 하질 못했다. 이 미결 상태의 일들은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의 크기는 복리로 불어난다. 정신 딱 잡고 몰입해서 하면 그렇게까지 많은 일도 아닌데, 부담감에 괜히 더 피하게 되고, 어차피 밀린 거 더 미루게 되고, 그렇게 채무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 고리를 최대한 빠르게 끊어내고, 주기를 짧게 유지해야지 싶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 잘 살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