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4 W6 | 4주 차
2024-01-22 (월) ~ 2024-01-28 (일)
01. 대시보드 만들기
드디어 전체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었다. 정보의 접근을 의도적으로 제한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 동안 모든 관리 정보가 산재되어 있어 신규 입사자나 드라이브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 대시보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기반으로 생성했으며,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세일즈 리드 건 관리, 두 번째는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세 번째는 각 프로젝트의 팀별 일정과 담당, 네 번째는 각 프로젝트의 주 차별 히스토리를 볼 수 있게 했다. 4L Framework로 돌아보려 한다.
Liked : 좋았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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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마다 프로젝트를 서로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의뢰가 들어온 자산의 기존 이름이 있고 우리가 신규로 개발하는 브랜드의 이름이 있는데, 통상 이름이 정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다 보니 기존 이름으로 불렀다가, 이름이 생기고 나면 어떤 사람은 바뀐 이름으로 부르고 어떤 사람은 기존 이름으로 불러 소통에 착오가 생기거나 불필요한 리소스 낭비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전에 주 차별 히스토리를 관리하던 대시보드가 프로젝트명을 유동적으로 변경하기 어려운 구조였던 터라, 특히 신규입사자들이 혼동을 많이 겪곤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 대시보드의 시공 넘버를 KEY 값으로 설정하고 vlookup 함수와 if문을 함께 사용해, 시공 넘버 KEY값의 이후 프로젝트명이 미정이면 자산의 기존 이름이,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만든 이름이 나오게 설정했다. 이 기능이 팀원들의 반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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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팀원들의 의견들을 반영하며, 업무 성격에 맞춰 뷰 형태를 분리하고, 나아가 각자의 업무 효율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어낸 것 같아 보람이 있다. 팀원들과 소통하고 니즈를 반영해주는 과정에서 신뢰자산도 추가로 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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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리드 관리도 인입 채널과 관리자가 여러 명이다 보니, 팔로업이 잘 되지 않거나 상호 간에 동기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하루 날을 잡고 기존 리드 공유 카톡방에 있는 정보들을 전부 대시보드로 옮겼고, 돌아오는 월요일날 싱크업 미팅을 잡았다. 관리하는 채널을 새롭게 만든 대시보드로 통합하면 누수를 최소화하여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earned : 배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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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리드를 최대한 날짜 순으로 정렬하려다 보니, 중간중간 누락되었던 리드 정보를 추가하거나, 중복되는 행을 삭제할 때마다 번호를 표기하는 열에 숫자가 계속 틀어져서 답답했다. 작업을 마치고 한번에 싹 바꾸면 될 일이기도 하지만, 나는 작업하는 도중 틀어져 있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인간이다, 작업이 언제 끝날 지도 모르고.
생각해 보니 자신과 인접하는 바로 위 셀을 참조할 수 있는 함수가 있다면, 그 함수를 사용해서 번호가 자동으로 1씩 늘어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엑셀을 통달하신 지피티 선생님께 여쭤보니 OFFSET 이라는 함수를 알려주셨다. 그래서 리드 정보가 공란이 아니라면 인접한 위 셀을 참조해서 1을 더하는 함수식으로 번호 열의 값을 바꿨고, 중간 중간 행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더라도 숫자들은 평온하게 제 위치를 지킬 수 있는 끝내주는 대시보드가 되었다. 쓰고 보니 이런 성격 덕분에 조금 더 고도화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Lacked : 부족했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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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이 대시보드를 노션으로 구축하고 싶었다. 특히 세일즈 리드의 미팅 히스토리를 관리하거나,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렸던 의사결정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노션 기반이 훨씬 효율적이고, 확장성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세일즈 리드는 진작부터 노션으로 관리하고 있었어서 설득에 도움이 될까 싶기도 했었는데, 내부에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는 게 더 익숙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결국 기각되었다. 설득에 리소스를 들이는 것보다 그냥 만드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금방 포기한 것도 있었지만, 내가 노션 세일즈 담당자였다고 생각하니 딜을 성사시키지 못한 느낌이 들어 아쉬운 마음도 조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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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를 최초에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도 최종 목표가 몇 차례 바뀌어서 기능면이나 정보면에서 수정이나, 불필요한 리소스(주로 시간) 낭비가 있었다. 진행하다 보면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은 게 당연한 심리지만서도 괜히 처음부터 계획과 목표를 더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됐건 한 번 만들고 나면 만드는 데에 들인 시간에 비해 이후로 아껴줄 시간의 총량이 많은 프로덕트지만 만드는 데 들었던 시간을 조금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Longed for : 바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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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대시보드를 노션으로 옮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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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세부 프로젝트를 마이크로한 단위에서 관리하는 대시보드도 만들 텐데, 그때는 팀원들 개개인의 니즈를 더 잘 반영하고, 추후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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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빨리 만들고!
02. 두 개의 독서 모임
금요일에는 ㅍㅍㅅㅅ 이승한 대표님께서 진행하시는 ‘킹서클럽’이라는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호스트는 내가 존경하는 어른 중 한 명인 우리 회사 지주사의 신현욱 대표님이시다. 이승한 대표님 인스타에서 우연히 올라온 모집글을 보고 대표님이 독서모임도 하시나 하고 신청했다.
피터 틸의 <제로 투 원>이라는 책을 다루었는데, 독서모임이라기 보다는 대표님의 북토크에 가까웠다. 대표님께서 책 속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을 하나씩 소개해주시면서, 피터 틸의 생각으로 구성된 이 문장에 관해 대표님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어주셨다. 대표님께서 평소에 회의 시간에 많이 하시던 말씀들, 예컨대 ‘일 년의 매출은 한 달의 매출로 결정되고, 한 달의 매출은 한 주의 매출로 결정되고, 한 주의 매출은 하루의 매출로 결정되기 때문에 사소하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책 속의 ‘미래의 뿌리는 현재의 세상일 것’에서 이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이 실제로 어떻게 경영 철학에 영향을 미치고, 경영 철학이 의사결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보니, 나에게는 정말 최고의 시간이었다.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의 감독판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두 지점 있었는데, 첫 번째는 책 초반에 나오는 피터 틸의 질문 “정말 가치있는 기업인데 남들이 세우지 않는 회사는 무엇인가”라는 부분에 대한 대표님의 답이었다. 자신은 그런 것을 잘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남들이 꺼려하는 시장을 들어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엄청난 메타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닷컴 버블이 남긴 교훈 4가지와 피터 틸이 추구하는 원칙 4가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두 개는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는데, 그래서 나는 당연하게도 닷컴 버블 교훈이 함정이고 피터 틸의 원칙이 옳은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내용을 받아들였었다. 근데 대표님께서 이 부분을 통으로 갖고 오셔서 8개 중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근거와 사례를 들어가며 말씀해주셨는데 이것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이번 모임의 한 줄 평을 하자면, 책 속의 생각과 지혜가 어떻게 실제 삶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3번의 모임도 몹시 기대된다.
토요일에는 알바트로스에서 진행하는 스터디인 ‘행동경제학 북클럽’에 참여했다. 책도 책인데, 스터디에 함께 참여하는 분들께서 과제를 너무 잘 해오셨다. 과제 내용은 실제 있을 법한 비즈니스 케이스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오는 것이었다. 한 분께서 PT를 준비해오셔서 비즈니스 케이스가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못한 정보에 대한 자신만의 추가적인 배경 상황 설정, 이에 대한 비즈니스 목표 설정,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설 설정, 여러 리서치를 토대로 한 가설의 검증, 고객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완결성 있게 발표를 해주셨다. 제대로 준비해오지 못한 내가 부끄러웠고, 동시에 저렇게 접근할 수도 있구나, 저 정도 완결성을 갖춰야 남을 설득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새로운 일의 기준이 생겼다. 다른 분들의 과제 발표를 통해서도 각자 일하는 방식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어, 많이 배웠고 또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이 모임도 앞으로 6개월 남았는데 기대가 크다.
03. 필라테스와 감각과 변화
여자친구에게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작년 10월에 매트 필라테스를 3번 정도 했었다가 잠깐 쉬었었고, 지난주 일요일부터 기구 필라테스를 오늘까지 총 세 번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내 몸을 더 잘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라테스에서는 특정 동작을 할 때 신체의 다른 부분이 흐트러지지 않게 집중하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처음에는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뇌에서 열이 나는 기분이었는데, 그래도 이젠 이 감각이 엄청 낯설지만은 않다. 더 나아가 몸을 기울어진 곳 없이 일자로 만드는 것이라던지, 골반이 한 쪽으로 빠졌다거나 어깨가 한 쪽으로 치우쳐졌을 때 이런 것들을 인지하고 수정한다던지, 목을 길게 쓴다던지, 이런 감각들과 점점 친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조금씩 감각할 수 있게 된 듯해서 생활 속에서도 의식해보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