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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본 포스팅은 블랙피쉬청년마케터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의미 있는 일로 만드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넘나드는 브랜딩 철학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ContentsContents
1장 자유롭지만 위태로웠던 카약 ・ 1년 차
2장 화려하게 침몰한 통통배 ・ 2~4년 차
3장 목적지가 없는 돛단배 ・ 5~6년 차
4장 팀워크라는 모터가 달린 요트 ・ 7년 차
5장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크루즈 ・ 8~9년 차
WhatWhat II wantwant toto learnlearn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았다. 내 머릿속엔 브랜딩에 관한 아티클들을 읽으며 알게 된 ‘힙한 요즘 브랜드’이자 나쁜 중국놈들이 상표권과 IP를 훔쳐간 ‘캐릭터가 메인인 국내 토종 브랜드’ 정도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도 책을 읽기 전에 간단하게 조사를 해보니 꽤나 오래된 역사와 탄탄한 팬덤, 그리고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 잠깐 시대의 트렌드를 장식하다 사라질 브랜드가 아닌, 브랜딩이 굉장히 탄탄하게 되어 있는 브랜드였다.
나에겐 항상 이 브랜딩이 애증의 관계였다. 브랜딩을 잘 하려면 특정 메시지가 있어야 하고, 이 메시지는 나와 타인을 설득시킬 수 있는 무언가여야 했으며, 그러려면 많은 시간이 들어가야 했고, 이는 소위 ‘기업의 존재 목적인 이윤 창출'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행위는 아니었다. 또 요즘 브랜딩의 필수 요소 중 하나는 팬덤과의 소통인데, 대부분의 경우는 소통을 할 상대가 없어서 못하지, 소통을 할 줄 몰라서 혹은 자기중심적이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런 것들은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놓아버리는 기업은 영영 못하고, 잘하는 브랜드들은 점점 더 견고해질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쌓아 올린 자산은 코로나와 같이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큰 위기 상황 속에서 살아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브랜딩이 되지 않은 기업들과의 격차를 점점 더 벌릴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통해 습득하고 싶은 것: 아무것도 없었던 시절의 오롤리데이가 브랜드 자산을 하나씩 쌓아올려나가며 지금의 오롤리데이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 속에서 그들이 마주했던 역경과 헤쳐나간 방법,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대표님과 구성원들의 마인드셋과 철학까지!
ReviewReview
오롤리데이는 세상에 ‘행복’이라는 다소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랜드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오롤리데이의 행보를 동경하고 있을 것이다. 브랜드 ’오롤리데이’와 대표 ‘롤리'는 모두 인스타그램에서 수만 명의 팔로워가 따르는 인플루언서이고, 그들은 오롤리데이가 만드는 제품, 콘텐츠, 공간 등 모든 것으로부터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이것은 결코 한쪽이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디자이너 혹은 마케터가 와서 대단한 무언갈 짠 하고 만들어낸다고 대중들이 거기서 그들이 의도한 바를 우와아 하고 느끼지는 않는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특정 메시지를 반복하고, 보잘것 없는 메시지에 반응해주는 소수와 관계를 형성해가고, 본인 스스로도 그 메시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를 반영하여 메시지를 강화하고, 강화한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다 보면, 사람들이 그 메시지를 퍼다 나르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물론 말은 쉽고 실현되기는 굉장히 어렵다. 플로우가 꽤나 직관적인 데에 반해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막막하기도 하다. 이 막막함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롤리 대표님도 이런 막막한 순간을 매번 마주하는데, 그때마다 내면과 한 층 한 층 내려가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크라테스식 셀프 문답법’을 통해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는다. 이 과정이 지극히 인간적이어서 개인적으로 많은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What I want to learn 에 써놓은 알고 싶었던 내용들이 다 담겨있다. 그것도 굉장히 솔직하고 친절하게.
지금 회사 혹은 조직 내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직 뽐뿌가 심하게 올 수 있다. 행복을 표방하는 브랜드인 만큼, 조직 내부까지 행복에 대해 싱크로나이즈가 거의 완벽하게 되어있다. 정재찬 교수님께서 ‘워라밸’에 대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면서 보내는데, 일할 땐 행복하지 않다가 나와서 잠깐 행복하겠다는 설정이 참 비극적이라 이야기한 것이 생각났다. 그런데 책을 통해 본 오롤리데이는 일하는 시간, 일하는 공간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기업들이 크게 성공해 다른 조직들의 레퍼런스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소한 바램이자 응원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책의 초반에 오롤리데이라는 사명을 대표님의 영어 이름 Lolly와 즐겨 듣던 팝송 제목 Oh Happy Day를 더해서 만들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 그러면서 언젠간 Lolly가 Happy의 동의어처럼 느껴지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을 이야기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충분히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책을 다 읽은 지 일주일이 조금 지났는데, 나는 지금도 오롤리데이를 생각하면 입가에 옅은 미소가 돈다.
PhotoPhoto
앞으로 오롤리데이가 어떻게 변할 것 같냐는 질문은 이제 조금 무의미한 것 같다. 솔직히 우리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변하든 ‘누군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오롤리데이는 존재한다'라는 중요한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된다. 방향키가 잘못되지 않는 한 높은 파도에 올라타든, 수면 아래로 잠수하든, 날개를 달아 공중을 날든 바라던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에 머뭇거리기보다는 서로를 믿고 즐기며 전진하는 것이 조금 더 우리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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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고, 편법이 아닌 곧은 길로 달려온 우리의 끈질긴 시간 덕분에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겼고,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넓은 세상으로분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