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여행이 아직은 어렵지만 ) 지금 해외로 떠난다고 생각하고, 여행 가서 듣고 싶은 음악 3가지를 소개해 주세요. 그 중 1곡을 선택해 어떤 순간에 어울릴지 상상해보고 내용을 정리해주세요.
여행과 음악, 상상만 해도 흐뭇해진다.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일단 여행지는 자연이 파노라마처럼 쭉 펼쳐지는 곳이었으면 한다. 뉴질랜드의 자연이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뉴질랜드의 지리를 반지의 제왕으로 배웠지만 꼭 한번 가 보고 싶다.
자 뉴질랜드에 왔다고 가정하자. 차에 올라탄다. 나는 면허가 없으니까 함께 간 친구가 운전을 할 것이다. 기왕이면 캠핑카였으면 좋겠다. 호주에서 로드 트립을 할 때 'Driving at 90 down those country lanes'라는 가사 때문에 Ed Sheeran의 Castle on the hill을 그렇게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The Piano Guys가 연주한 반지의 제왕 OST를 듣고 싶다. 가사가 없어도 자연의 스케일과 살아있음을 느끼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스티븐 샵 넬슨 아저씨가 첼로를 사아악 긁을 때마다 창문 너머로 새로운 장면이 펼쳐질 생각을 하니까 흥분이 가라앉질 않는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Coldplay의 Paradise를 듣겠다, 2012년 파리 라이브 버전으로. 곡 시작 전에 크리스 마틴이 피아노를 치는데, 이거 듣고 눈물을 3L 정도 흘릴 예정이다. 그리고 이내 패러 패러 패러다이스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눈 앞에 자연의 정경이 펼쳐지면, 오... 나는 선 채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자려고 누웠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밤하늘을 지붕 삼아 눕고 싶다. 하늘에는 별이 쏟아질 것이고, 배경음악은 Amber Run의 5AM이 적당할 것 같다. 아, 상상했다. 날씨가 허락하지 않더라도 일단 밤하늘을 지붕 삼아 눕긴 해야겠다. 여튼, 공간을 먹먹하게 채우는 몽환적인 피아노와 패드 소리를 들으며 몸은 점점 가라앉고, 밤하늘은 별빛과 어둠이 섞여 어두운 청회색빛이 되면서, 나는 그렇게 잠이 들 것이다. 이렇게 잠들 수만 있다면 그냥 안 일어나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