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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 차 : 개발과 마음가짐

S17 W7 | 50주 차 2024-12-09 (월) ~ 2024-12-15 (일)

01. 개발과 마음가짐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도메인도 싸고 멋진 것으로 하나 구했고, SSL 인증서도 설치했다. SSL 인증서를 직접 설치하면 무료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커서 의존도 98%로 작업을 하다 보니, 커서가 버그를 잡아내지 못하면 나는 그 시간 만큼 고스란히 고통을 받아야 했다. 그래도 이제 좀 의연해진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Google Colab 기반이었을 땐 별 것도 아닌 것 갖고 왜 그렇게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을 받았나 싶다. 지금 느끼는 고통도 몇 주 뒤에 보면 별 거 아닌 게 되어 있겠지.
클로드의 Project Knowledge에 전체 프로젝트 코드와 구조를 올려놓고, 출퇴근길에 클로드한테 미니 과외도 받고 있어서 아주 조금씩 도메인 지식이 생기고 있다. 나를 짓누르는 무지의 압박과 공포가 하루에 1g씩 걷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부가 좋은 것이, 제대로만 쌓아간다면 확실하게 복리를 보장한다. 날이 따뜻해질 즈음에는 지금보다 훨씬 편한 상태가 되어 있지 않을까?!

02. 데이터와 상상력

다량의 raw 데이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결국 ‘그 데이터를 갖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어떤 데이터를 추가로 구할 것인지, 데이터를 어떻게 정형화하고 정규화할지를 기획한다. 이렇게 처리한 데이터들을 조합하면 또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 것 같은 길이 보이기도 한다. 이 선순환 루프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은 상상력인 것 같다. 지금은 나 혼자 프로덕트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지만,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 전사적으로 사용하는 날이 오면 이 화학작용이 엄청 활발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

03. 공연과 소리

오랜만에 클럽공연을 했다. 큰 맘 먹고 산 새 신디사이저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지금껏 해왔던 공연과 다른 점이라면, 8곡 모두 다른 피아노 톤을 썼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다크하고 고음역대 깎여서 부드럽고 울림이 잔잔한 소리를 좋아해서 곡 상관 없이 특정 피아노 소리만 써왔다. 이번에는 최대한 원곡의 사운드에 충실하게 소리도 셀렉하고, FX 값도 만지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사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공연에서도 물론 좋았지만, 전날 집에서 소리를 하나하나 들어보며 찾고 세팅하는 과정도 즐거웠다. 앞으로도 이렇게 좀 더 섬세하고 진지하게 소리를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