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7 W1 | 44주 차
2024-10-28 (월) ~ 2024-11-03 (일)
01. 클로드 예찬
신사업의 웹사이트를 개편했다. 사업이 어느정도 구체화되고, 사안들이 하나둘씩 확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모호하게 흐려놓았던 문장들을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클로드와 협업을 많이 했다.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 이상적인 언어의 결과 어조, 정보들 간의 일관된 위계와 같은 암묵적인 규칙 등 내가 생각하는 재료들을 넣으면 이것들을 조합해서 완성도 높은 요리를 만들어주는 클로드가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정말 이상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요청사항을 점점 더 섬세하게 조정해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많은 것들을 배웠다. 결과물의 현재 상황과 지향점 사이의 간극을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은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측면에서도, 무언가를 조리있게 설명하는 능력을 키우는 측면에서도 좋은 훈련이 되었다. 또 클로드 덕분에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상위 차원의 결과물을 계속 접하다 보니 생각할 수 있는 범위도 점점 확장이 되는 듯하다. 다만 머릿속에서 생각을 떠올린 이후, 언어로 정제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클로드에게 맡기고, 이 영역을 게을리하게 되는 것은 경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늘 나의 결론을 끝까지 내보고, 그리고 클로드를 양질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코치의 역할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02. 웹사이트 개편 4L 회고
이번주 대부분을 웹사이트 제작에 썼다. 일주일 전부터 틈틈이 머릿속으로 구상을 하다가 일요일날 데스커라운지에 가서 2시간 정도 기획을 했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제작에 32시간, 팀 내부 공유를 위한 내역서 작성에 다시 2시간, 토요일날 QA부터 릴리즈까지 3시간으로 총 39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Liked & Lear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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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부터 H6까지의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을 만들어서 위계에 따라 정보가 일관된 규칙을 갖고 표시되게 하였다. SEO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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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각적인 톤이 형성되었다. 약간의 따뜻함을 더한 회색 패밀리도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전반적인 톤을 잡는 과정은 디자인팀 동료분이 도와주셨는데, 작게작게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하게끔 하는 이벤트를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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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를 활용해 카피의 전반적인 질을 개선했고, 지속적으로 일관된 감도의 글을 뽑아낼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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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머의 CMS를 활용해서 블로그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프레이머에 대한 이해도도 1단게 높아졌다. 웹플로우나 고스트 같은 다른 웹빌더의 CMS를 나중에 쓸 일이 생긴다면 좀 더 빠르게 익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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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지속가능하게 발행하기 위해 퍼플렉시티 조사 → 인간 검수 → 클로드 콘텐츠 제작 → 인간 검수 과정을 거쳐 1-2,000자 정도의 콘텐츠를 1시간 내외로 작업할 수 있는 플로우를 구축해놓았다. 특히 ‘글쓰기 가이드’라는 Project Knowledge 문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클로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루프를 만들었는데, 이게 아이디어도 그렇고 실제 임팩트도 그렇고 많이 괜찮은 것 같다.
Lacked & Longed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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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디바이스의 가로 viewport 해상도를 340px이라 생각하고 화면을 잡는 게 안전할 것 같다. 그 동안은 프레이머에서 모바일 breakpoint를 잡으면 생성되는 대지의 기본값이 Width 390px이라 별 생각 없이 390을 기준으로 잡고 작업했는데, 갤럭시 폴드를 접은 채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속 문장이 한두 글자씩 밀리거나 개체가 잘린다. 그리고 아이폰 프로맥스를 사용하면 400px이 넘어가기 때문에 Max Width를 440px 정도로 잡는 게 안전하겠다. 그동안 모든 디바이스 해상도에 대응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적어도 모바일 영역에서는 어떻게 하면 될지 대략적인 그림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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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회색을 좀 더 정교하게 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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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r 유튜브 채널에 보면 CMS의 여러 기능을 응용해서 다양한 UX를 만들어낼 수 있다. CMS를 고도화하고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나가는 게 큰 목표다.
03. 선인님 마케팅 과외
오랜만에 선인님을 만나 집행 중인 마케팅에 관해 피드백도 받고, 이런저런 새로운 가르침들도 얻었다. 사실 이번 가르침의 결론은 다루는 매체의 확장이다. 아직까지는 메타밖에 다뤄보지 않아 겁이 나긴 하지만, 유튜브 온디맨드나 카카오 비즈보드나 네이버 GFA 같은 매체로 결국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여름에 이것저것 배울 때는 몰랐는데, 그게 지금 캠페인을 집행하면서 지표들을 해석하고 이후 액션플랜을 짜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요근래 한 달 동안 강하게 느꼈다. 역시 배울 수 있을 때 많이 배워놓으면 언젠가 점들이 이어지는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