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김영사와 청년마케터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만든 10년의 도전, 《크래프톤 웨이》
프롤로그
2006년 그라운드 제로 : 신화의 시작
장병규의 메시지 #1 비전에 대하여
2007년 플레이어 입장 : ID 블루홀 스튜디오
장병규의 메시지 #2 의사결정에 대하여
2008년 튜토리얼 : 첫 번째 미션, 프로토타입
장병규의 메시지 #3 투자에 대하여
2009~2010년 버그 발생 : 게임 안팎의 에러들
장병규의 메시지 #4 소통에 대하여
2011~2012년 더 테라 라이브 : 첫 MMORPG 개시
장병규의 메시지 #5 시장에 대하여
2013~2014년 투지의 전장 : 블루홀 2.0
장병규의 메시지 #6 도전에 대하여
2015년 길드 결성 : 모바일 게임을 위한 연합군
장병규의 메시지 #7 인재에 대하여
2016년 생존 게임 : 자금 압박과 영토 확장
장병규의 메시지 #8 조직에 대하여
2017년 다시, 배틀그라운드 : 프로젝트 BRO의 클라이맥스
장병규의 메시지 #9 최초에 대하여
에필로그
3장까지 읽고 감명 받아서 일기를 썼었다. 미친듯이 재밌다는 내용이다.
보통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기 때문에 호흡이 굉장히 짧은 편인데 ( 출퇴근 시간 중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20분이 채 안 된다 ) 이 책은 끊는 매 순간 아쉬움을 느꼈다. 집에 와서도 계속 본다. 진짜 미친듯이 재밌다. 보통 스타트업 신화라 하면 평범한 사람들이 생활 속 깊게 자리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을 하고, 대기업과 각종 현행법들, 소위 골리앗에 비유되는 큰 조직들과 맞서 싸워가며 뜻을 이뤄나가는 구성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크래프톤 웨이는 느낌이 살짝 다르다. 마치 마동석을 주연으로 한 영화 '범죄도시'를 보는 듯, 주인공 걱정이 별로 안 되고 마동석의 시원시원한 액션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듯이 장병규 의장을 비롯한 창업 멤버들의 말과 사고를 글로 읽고 있자면 다른 계발서나 비즈니스 서적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묘한 쾌감에 휩싸인다.
다 읽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이후의 이야기는 3장까지 읽으며 생긴 기대와는 다르게 전개된다.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게 진짜 현실이다. 3장까지는 천상계를 올려다 보듯 감탄하며 봤다면, 4장부터는 눈앞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듯 몰입해서 보게 된다.
드디어 어제 책을 끝까지 다 읽었다. 위의 기록은 흥분한 채로 썼던 것 같은데,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니 마음이 한 층 숙연해진다. 책의 서문에 나오는 '별처럼 빛을 내는 데 성공한 사람도 있으나, 유성처럼 추락하며 어두워진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스스로를 태우며 끊임없이 움직였다'는 우주에 빗댄 비유가 책을 다 읽고 나니 시리게 와닿는다. 혹자는 별이 되고, 혹자는 어둠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을지라도 모두가 멈추지 않고 비젼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갔다. 아니, 멈출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고 비전이 흔들리는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비전을 설파하고 동료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들의 말은 매번 마음을 울렸다. 마치 내가 회사의 구성원이 되어 힘든 시기를 함께 겪고, 무너지고, 일어서서 나아가기를 반복하는 듯하는 감정을 안겨주었다. 책만 읽었을 뿐인데 실패의 굳은살이 1mm 정도 생긴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글을 정말 재밌게 전개한다. 언제 대표의 속마음을 보여줄지, 언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려줄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마치 나도 현장에서 함께 숨 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과몰입 상태로 책을 끝까지 읽으면... 마지막에 전율을 느끼며 책을 덮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