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6 W12 | 40주 차
2024-09-30 (월) ~ 2024-10-06 (일)
01. 문제 정의의 중요성
지난주부터 월요일까지 슬슬 신사업 웹사이트의 메타와 구글 계정 세팅, 구글 애널리틱스와 태그매니저와 메타 픽셀 세팅을 마치고, 수요일날 드디어 메타 광고를 게재했다. 작년에는 광고 집행하는 것도 그렇고, 태그매니저 세팅하는 것도 그렇고, 한창 스터디하고 공부할 때라 시원시원하게 설정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뭔가 좀 삐걱대고, 또 프레이머로 만든 웹에다 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매 순간이 고비였다. 특히 Click Classes로 설정한 트리거 발화가 안 돼서 맨날 새벽까지 지피티랑 퍼플렉시티랑 붙들고 있었는데, 결국 금요일날이 되어서야 해결했다. 아직도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나의 상식선에서는 텍스트 영역의 z-index가 더 커서 버튼을 클릭할 때 그 class 값을 가진 버튼이 눌리지 않은 것으로 추측을 하고 있다. 텍스트 영역은 딱히 잡을만한 클래스 값이 없어서 Click text로 이루어진 트리거를 or 조건으로 하나 추가했더니 다행히 트리거가 잘 작동했다.
이 문제를 푸는 데 이렇게 오래 걸렸던 이유가 뭐였을까 복기해보면, 미리보기 모드에서 해당 트리거가 실행되지 않는 이유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 것을 몰랐다. 내가 한 클릭이 해당 클래스를 포함하는 버튼을 클릭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범주였고, 그래서 변수로 설정한 GA ID 값을 계속 건드려본다거나, Click Classes를 Click Element로 바꿔본다거나 하는 엉뚱한 가설들을 검증하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다음부터 이런 문제상황이 발생하면, 패닉에 빠져서 이것저것 건드려보기보다는, 그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진단하는 데에 에너지를 더 써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02. 콘텐츠에 관한 생각
토요일 아침, ‘미스터비스트’네 회사에서 유출된 온보딩 자료를 정독할 기회가 있었다. 맞는 말 파티였지만, 그래서 실제로 그걸 어떻게 영상에 적용하고 있나 탐구도 해볼 겸 유튜브를 켰고, 그들이 의도한대로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쭉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잘 기획된 콘텐츠를 많이 보는 것도 나름 신선한 공부가 될 것 같아서, 내친 김에 저녁까지 유튜브 영상들을 쭉 봤다.
나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략적인 수싸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면 콘텐츠라는 것도 수싸움의 정수인 것 같다. 어떤 순간에 어떤 장면을 편집해서 넣고, 어디서 클라이막스 미리보기 같은 걸 넣고, 또 전체적인 템포는 어떻게 가져가고, 순간순간 어떤 음악을 사용하고, 이런 것들이 전략적 의사결정의 연속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것들이 정말 많다.
03. 회고를 마치며
12주가 갔다. 유난히 더웠던 7월 중순에 1주 차 회고를 남겼는데, 이제는 히트텍을 꺼내 입고 전기장판을 꺼냈다는 친구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1주 차 회고에 신사업 TF에 참여한다고 글을 남겼는데, 12주 차 회고에는 웹사이트에 스크립트 설치하고 광고 집행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내 책상 위 타이머 시계가 분 단위 시간을 시각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면, 회고는 더 긴 단위의 시간을 생생하게 감각할 수 있게 해준다. 시간과 시간의 인터벌이나 시퀀스와 같은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