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4 W4 | 2주 차
2024-01-08 (월) ~ 2024-01-14 (일)
#01. 공부한 것들 일에 적용하기
요즘 피터 틸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제로 투 원>을 재밌게 읽고 있다. 특히 이번에 회사 일을 하면서 적용할 일이 두 번이나 있어서 기록을 남긴다.
1.
채용 페이지 제작
회사의 미션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우리 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 건강보험과 같은 기본적 사항을 보장한 다음, 그 누구도 약속할 수 없는 것을 약속하라.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특별한 문제에 관해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을 할 기회 말이다.
이번에 회사 홈페이지에 채용 탭을 구축하는 일을 하였다. 열려있는 포지션의 공고가 나오기 전, 앞의 내용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던 차에 [ 10장 : 마피아를 만들어라 ] 에 나오는 위 문장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었다. 회사가 풀고 있는 문제, 그리고 어떤 사람들과 이 문제를 풀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가 되면 매력적인 팀으로 보여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0년 동안 시설 중심으로만 발전해온 중소형 숙박업 시장을 경험 중심으로 바꿔가고 있는 우리의 미션과, 열려있고 능력있는 동료들과 팀 구조에 대한 이야기로 페이지의 본문을 구성했다.
2.
팀원 인터뷰
내부적으로 각 개인은 업무에 의해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 업무 분배가 단순히 직원과 업무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직원과 직원 사이의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회사 내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대부분 같은 책임을 놓고 동료들끼리 경쟁할 때다. 경쟁을 제거하면 모든 사람이 단순한 직업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쉬워진다.
회사에서 인사 관련 업무도 함께 수행을 하고 있어, 입사하신 지 한 달이 되신 팀원분과 짧게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그분께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나 현재 겪고 계신 어려움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업무 범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피터 틸 선생님의 통찰을 공유드렸는데, 좋은 합의점을 찾고 논의를 진전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어제 메타 광고를 보고 컨설턴트의 논리적 사고법 강의를 하나 결제해서 앞 부분을 들었는데, S-C-Q Tool 이라는 문제 정의 프레임워크가 친구의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3.
사업계획서 작성
Situation (상황 및 배경) : 문제 인식의 배경은 무엇인가?
Complication (문제 인식) : 앞선 상황과 배경 속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Question (핵심 질문 도출)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질문
팩트(Situation)를 문제(Complication)로 연결지으며 질문을 던진다는,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서도 구조적으로 사고하고 누군가의 공감과 설득을 이끌어내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는 지점이 유용했다.
이처럼 요즘은 인풋을 얼마나 넣냐보다도, ‘인풋을 넣기 전과는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지’, ‘삶에 적용하며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여기며 살아가려 한다. 기록도 꾸준히 남기고 해야겠다.
#02.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취미들
이번 주말은 피아노를 많이 쳤다. 토요일은 친구들과 린나이 CM송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편곡과 연주 녹음을 했다. 유진 누나가 린나이 공식 영상에서 가스레인지 켜는 소리, 불 붙는 소리, 부엌에서 도마 써는 소리같은 일상 속 소리로 비트를 만들어줬고, 지은 누나가 그 위에 드럼 소리를 얹어줬다. 그렇게 뚝딱뚝딱 넘어온 비트 위에 린나이 CM송 멜로디를 메인 테마로 45초 가량의 변주곡을 만들었다. 두 번째 변주 파트에서 광기를 표현하고 싶어서 4도 아르페지오를 넣어보았는데, 막상 라이브로 녹음을 성공시키려니 만만치 않아서 의도치 않게 몇 시간 동안 연습을 했다. 쇼팽 에튀드 10-1 칠 때 생각도 많이 나고, 그렇게 연습해서 레코딩에 성공하니 간만에 쾌감도 느꼈다. 공모전은 1등(#)을 했다!
일요일은 동네 친구 유열이의 결혼식 축가 반주 연습을 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 지강이를 만나 두 시간 동안 합주를 했다. 지강이와는 고등학교 때 종종 노래방을 같이 다녔는데, 십 년이 지나 친구의 의미있는 순간을 다른 친구와 장식할 수 있다는 것도, 무엇보다 얘랑 합주를 한다는 게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합주 끝나고 대창에 소주도 한 잔 마시고, 당구까지 한 게임 치면서 어렸을 때처럼 놀았다. 피아노가 혼자 치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친구들이랑 의미 있으면서도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줄 때 참 고맙다.
어머니께서 신간 도서를 출간하셨다. 도서의 서문에는 어릴 적 살았던 동네인 목동에 있는 양천도서관이 등장하는데, 어머니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과 함께 사진을 찍어드렸다. 친구들 찍어준 사진이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라갈 때나 여행지에서 근사한 사진을 남길 때도 사진을 삶에 들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엇보다 가족을 담을 때가 가장 보람이 크다.
P.S. 양천도서관에 있는 도서 대여용 PC에 가서 회원을 조회해 보니 초등학생 때 쓰던 아이디, 그 때 당시의 집 전화번호가 등록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숫자들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