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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 차 : 혼란과 실패의 기록

# 일
디지털 마케팅의 세계에 조금씩 발을 넣고 있다. 모든 비즈니스 의사결정이 그러하겠지만 마케팅은 얼마를 쓰면 얼마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셈에서 출발하기에, 실행에 앞서 이 논리를 잘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느정도의 확신과 보장을 주는 것이 아직까지는 조금 어렵다. 애초에 복잡계를 전제로 하는 비즈니스에서 논리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도 있고, 모든 것이 숫자와 데이터로 이야기되어야 한다면 여기에서 과연 인간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논리를 전부 제쳐놓고 내가 내키는 대로 할 것이라는 것은 또 아닌데.. 논리적인 주장이 어느정도 수준까지 엄밀해야 하고, 어느정도 신뢰도를 가져야 원만한 합의점에 이를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이 유독 어렵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 스터디
청년마케터에서 운영하는 GA4 스터디를 새롭게 시작했다. 데이터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눈을 키우고, 이를 통해 소소한 의사결정을 내려 의미 있는 임팩트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환경에서 나의 생존력을 기르고자 한다. 물리적인 접근성을 뛰어넘는 일들을 벌일 수 있는 기초체력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 음악
드디어 공연을 했다. 늘 치던 피아노와 함께 이번에는 Close to you 라는 곡의 남자 파트를 함께 불렀다. 6월 초에 친구들 앞에서 가볍게 했던 공연에서 소소한 실패를 맛봤기에, 매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연습실에 들렀다 출근을 했다. 그런데 웬걸,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과, 연습실에서 노래를 하는 것과, 생판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 찬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너무나도 달랐다. 틀리는 부분은 없이 곡은 마무리했지만, 다 끝나고 찍어 놓은 영상을 보니 극도의 긴장감에 눌려 완전히 나오지 못하는 목소리와, 흥분해서 빨라져버린 템포가 훤히 보였다. 실패의 원인에 대해 돌아보자니, 거리에 내 목소리가 울려퍼진다는 것을 아예 상상해본 적이 없었고, 어떻게 들릴지도 몰랐고, 그걸 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몰랐다. 앞으로 잘하려면 적어도 나에게 당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무대에 많이 올라보고, 실패도 많이 해보면서 단단해져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이건 내 삶의 철학인데, 성장하기 위해 실패의 과정은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한다, 앞으로 내가 설 무대는 더 커지고 관객은 더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두 가지를 전제했을 때 실패는 기왕이면 제일 못난 상태인 지금 하는 게 낫다. 앞으로도 재밌는 음악과 공연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 지각
2주 연속 회고 지각이다. 3주 차까지 회고를 하면서 글을 완성하는 데에 집중해서 두세 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것을 뻔히 알게 되었으면서도, 2주 연속 밤에 미팅을 잡아버리는 실수를 범했다. 그리고 400자를 업로드하는 행위는 충분히 시간 내에 할 수 있었음에도 자기 검열 때문에 하지 못했다.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요일 밤에 최소 2-3시간 확보해 놓기, 완성도가 떨어질 것 같다면 우선 한 꼭지라도 완성시켜 먼저 업로드해놓고 나중에 추가하기 정도가 있곘다. 이번주에는 부디 현명하게 제시간에 제출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