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지혜
하나의 조직에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일을 하다 보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통상 나 자신 혹은 목표(에 깔린 전제)가 문제인 경우로 나누어진다. 내가 문제라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를 갈고 닦으면 되고, 목표가 문제라면 문제라 생각되는 지점을 잘 정리해서 주변을 설득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
요즘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행동해야 이 불안정한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우선은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동시에 올바르게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서울국제도서전과 책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마케터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던 독서모임에 내 독서 라이프의 뿌리가 있다 보니, 지금까진 주로 비즈니스나 자기계발 위주의 서적을 봐왔다. 도서전에 가고나서야 세상이 이렇게나 넓고 매력적인 책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꼭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기업가가 쓴 책이 아니더라도 내 삶의 지평을 넓혀주고 지혜를 더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편협했던 나의 독서 스펙트럼에 대한 반성이었는지, 독자들에게 간택받기 위해 직원 분들이 쏟은 노력(이 남 일 같지 않아)을 응원해 주고 싶었는지, 홀린 듯 다양한 책을 구매했다.
·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고은경 작가님의 에세이 <동물, 뉴스를 씁니다>
· 읻다 출판사에서 나온 최의택 작가님의 단편소설집 <비인간>
· 푸른숲 출판사에서 나온 카밀라 팡 작가님의 과학(으로 이야기하는 인문학)책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나온 김영민 작가님의 교양인문서 <공부란 무엇인가> 등등
# 실패와 성공
아침공부클럽을 처음으로 실패했다. 여름을 맞이해 방에서 바선생님이 출몰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도 혹여나 아직 그분이 나의 방을 배회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선뜻 일어나지를 못했다. 그렇게 아침공부클럽의 마지막 주 차 마지막 날에 출석을 못했고,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회차는 잘 해내야지. 그리고 어쩌다 보니 회고 제출도 마감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하나씩 바로잡아야겠다.
그래도 소소한 성공을 하나 이룬 것은, 과자를 점점 끊어가고 있다. 봉지까지 뜯었다 참아낸 적도 있다, 무려 두 번이나! 식습관을 개선하면 삶 전반의 질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이번주도 달고 짠 것 좀 적당히 먹고, 몸을 잘 가꿔나가보려 한다.